Today I Learned/비즈니스 케이스 스터디

비즈니스 분석 사례 - 당근마켓 파헤치기 🥕

하나719 2020. 9. 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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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를 이길 수 있을까?"

절대적인 이용자 수와 쓸 만한 매물이 많아야 거래가 잘 성사되는 플랫폼 사업의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데 '거래'만 놓고 보면 전국 기반 플랫폼과 ' 게임이 안 된다' 고 봤다. 승산 없는 싸움에 힘 빼기보다는 같은 동네 사람들을 '연결'한다는 기본 아이디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믿었다. 

*출처 : DBR 아티클

>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명확한 Why를 가지고 있음


데이터분석가로서 당근마켓에 배울 점

1. 판교 내 직장인 중심의 린한 제품 테스트

2. 실제 반응하는 타겟 (판교 직장인들의 아내, 30-40대 주부들)을 캐치하고 빠른 타겟 변경

3. AI 기술을 접목하여 사기꾼 차단 (사기꾼은 중고거래에 따라다니는 지독한 스토커 같은 사람들)

4. 현실이 반영된 지표 측정 방식 (매너 온도에 1년이 지난 피드백은 반영하지 않음 -> 과거에 매너가 좋았다고 해서 최근에도 그럴 거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는 현실 반영 / 비매너 평가는 당사자에게 바로 노출하지 않음 -> 익명성 보장 위해)

5. 빠른 문제 파악 -> 빠른 의사결정 및 실행 ( 코로나 19로 높은 가격에 마스크 판매하는 것 발견하고 장 당 2,000원 이상 판매 제한)

 

지역기반 커뮤니티가 기대된다.

어렸을 때는 옆집에 가서 엄마 올 때까지 놀았는데, 요즘엔 흉흉해져서 위층엔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 이런 글들을 봤던 거 같다.

당근마켓이 그런 멀어진 주민 간 마음의 거리를 좁혀주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얼마 전 당근마켓을 켜자마자 강아지 사료 샘플을 무료 나눔 하는 글을 보았다. 사료 바꾸려는 사람들은 한번 먹여보라는 취지였는데, 마침 우리 강아지가 먹고 있던 사료랑 같은 브랜드에 다른 맛 사료여서 얼른 신청했다. 만약 거리가 멀었다면 샘플을 받으려고 이동하지 않았을 텐데 걸어서 1분 거리였다. 그리고 닉네임이 (댕댕이 이름) 누나였다. 같은 견주로써 몇 번은 만난 거 같은 친밀감을 느꼈다.

무료로 받으려니 나도 뭔가를 드리고 싶은 새 상품이지만 안 쓸 거 같은 강아지 용품을 굳이 찾아내서 들고나갔다. 사료를 받고 내가 준비한 상품을 건네자 자기도 더 가지고 오겠다며 다시 집으로 들어가서 사료를 더 가지고 나오셨다 🥰

성공적인 거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훈훈한 피드백이 와있었고 나도 기분 좋게 훈훈한 피드백을 남겼다.

당근마켓이 아니었다면 상상해 본적 없는 거래였다.

만약 내가 집에 없을 때 나와 거래를 했던 저분이 우리 강아지를 봐준다고 하면 흔쾌히 거래할 것이다.

단순히 돈과 제품의 거래로 끝나는 것이 아닌, 마음이 더해지는 거래에서 커뮤니티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았다. (신뢰는 덤)

이건 지역으로 연결된 것이 가장 큰 기반이라고 생각한다.

 

AARRR 관점에서 당근마켓은?

나는 당근마켓 사용자로써 특히나 Activation & Retention 단계가 인상깊었다.

당근마켓의 하루 평균 체류시간은 16분, 평균 방문 빈도는 한 달 기준 20일이다. ( 수치 참고 자료 )

체류시간과 방문빈도가 다른 쇼핑몰들에 비해 매우 높다.

최근 당근마켓을 사용하면서 체류시간이나 방문빈도를 높이는 요소라고 생각한 것이 있다. 

 

1) 자연스러운 업셀링

 

요즘 코로나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서 코인노래방을 갈 수 없어졌다.

마이크를 살까하고, 당근마켓에 검색해보았다. 

내가 사고 싶은 마이크는 다 품절, 알림 등록하자

성능 좋은 비싼 마이크는 필요없고 MAX 10,000원이면 될 것 같다. 

원하는 마이크는 거의 품절인데, 검색 상단에 <마이크 알림 등록하기> 가 있어서, 눌러서 등록해두었다.

 

내가 사고싶은데 예약중

딱 이 제품을 사고 싶은데, 예약중이다. 

스크롤을 쭉 내려보았다.

 

마이크 판매자의 다른 판매 제품

해당 제품 판매하는 사람이 판매하는 다른 제품들인데, 지금은 필요한게 없다.

스크롤을 더 내려보았다.

내가 평소 본 제품위주로 제품을 추천해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제품을 제안하고 있다.

 

결국 나는 마이크사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마이크를 키워드로 등록하는 행동이 이루어져 다음에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이렇게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제품 1개의 창에서 다른 제품을 제안하는 방식이 Activation을 높이는 요소 였다고 생각했다.

 

아쉬운 점은, 예약중인 상품이 판매되지 않았을 때 거래를 시도할 수 있도록 예약대기표 뽑을 수 있으면 좋겠다 😇(마이크 정말 사고 싶다.)

 

 

2) 나한테 필요한 푸시알림

당근마켓은 광고 푸시가 적은 앱 중 하나인 것 같다. 

많은 앱들이 전체 사용자를 대상으로 누가봐도 광고인 앱 푸시를 보내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당근마켓의 이런 앱푸시는 나만을 위해 준비 된 메시지처럼 느껴지고 내용자체도 나에게 필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클릭하게 된다.

 

당근마켓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가장 성공적인 핵심활동은 무엇인가?

"거래" 행위 자체가 아니라 "거래자 간 연결" 에 집중하여 연결의 가치를 만들어 낸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랬기 때문에 매너온도같은 "거래자 간 신뢰" 를 쌓을 수 있는 요소를 디테일하게 챙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중고거래 시 따라오는 리스크를 절감해줌으로써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이고 원하는 물건을 거래하는 본질에 집중 할 수 있었다.

 

많은 이용자와 긍정적인 앱 방문빈도, 체류시간의 지표를 획득했지만 이것이 어떻게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당근마켓의 수익원은 어떻게 될 것인가?

거래 금액이 고가보다는 저가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고 거래도 주로 현금, 직접 거래를 통해 이루어지는 걸로 알고 있다. 배송비를 줄일 수 있는게 큰 장점이기도 하다. 이 중고거래에 갑자기 중개 수수료를 붙이기는 아마 매우 어려울 것 이다. 

 

중고 거래 서비스로 당근마켓이 모은 유저들의 공통점은 같은 동네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당근마켓만의 강점을 가진 네트워크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

 

대략 아래의 카테고리 정도가 생각난다.

 

1) 구인 구직 (알바천국, 알바몬, 숨고, 크몽, 탈잉)

2) 업체 광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3) 클래스 모집 (클래스101, 프립, 소모임)

4) 데이트 (글램,  틴더) (어울리진 않지만, 아이디어니까 넣어봤다)

5) 부동산 (피터팬, 직방, 다방)

 

'동네 생활' 이라는 섹션에서 이미 구인구직, 과외/클래스 모집, 부동산 카테고리가 제공되고 있다. 

또 페이스북 처럼 업체가 저렴하게 광고를 게재할 수 있다. 

이미 수익구조를 위해서 서비스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데, 당근마켓으로 내 동네 생활이 또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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